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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이정권

평범한 일상의 쉼표를 노래하는 보컬리스트, 진심의 궤적을 그리는 가수 l 이정권 [어느 기다림의 이야기] 2026.04.30
직장인에서 무대 위 주인공으로, 용기 있는 도약 이후 쉼 없이 자신만의 선율을 채워가고 있다. 가장 고단한 저녁, 누군가의 마음을 가만히 보듬어주는 목소리로 남고 싶다는 그. 짙은 계절의 향기를 닮은 신곡 [어느 기다림의 이야기]와 함께, 가장 이정권다운 방식으로 전하는 단단하고도 다정한 음악적 고백을 전한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가수 이정권 님에 대해 간단한 소개와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리네요. 싱어송라이터 이정권입니다. 아마도 저를 아신다면 <전국노래자랑>의 '연어장인', JTBC <싱어게인> 출신의 가수로 알고 계실 것 같은데, 저는 어느덧 7년 차에 접어든, 열심히 노래 쓰고 부르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정권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Q. 요즘 이정권 님이 음악 외에 가장 푹 빠져 있는 취향이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사실 저는 요즘 요리에 빠져 지내고 있는데요. 최근 알고리즘이 요리 정보로 가득할 만큼 요리하는 것에 푹 빠져 있습니다! 하도 요리 채널을 봐서 그런지 요즘은 식자재 납품 알고리즘도 많이 뜨더라고요.

Q. 팬들이 생각하는 '이정권'과 스스로 생각하는 '나' 사이에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아무래도 제가 주로 감성적인 이야기를 노래로 쓰고 부르다 보니 저를 굉장히 감성적인 사람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감성적이기보다 오히려 조금은 이성적인 사람에 가깝긴 하거든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노래를 쓰거나 부르려고 앉았을 때만 지독히도 감성적인 사람으로 확 변해버리는 거라, 그런 부분이 조금 다른 점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음악은 학창 시절부터 노래 부르는 걸 워낙 좋아했었고, 개인적으로는 제가 노래를 제법 부른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가요제같이 노래 부르는 자리에 도전하는 일이 꽤 많았고, 그런 도전들이 쌓이다 보니 현재의 저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싱어송라이터는 사실 '나는 싱어송라이터가 될 거야'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닙니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해보겠다고 생각했을 때 다양한 음악을 부르고 접하며 저의 색깔을 찾으려 노력했는데, 어딘지 모르게 자꾸 다른 사람의 옷을 입은 게 티가 나곤 해서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그때부터 제 이야기를 쓰고 부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Q. 안정적인 직장을 뒤로하고 전업 가수로 전향하는 큰 결정을 했습니다. 지금 돌아봤을 때 "가수 하길 정말 잘했다"라고 느끼는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가수 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되는 순간은 아무래도 제 음악이 누군가에게 닿았음을 느끼게 되는 순간들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공연에서 제 음악에 집중해 주시는 관객분들을 마주하는 순간이나 어디선가 제 음악을 듣고 남겨 주시는 감상평을 보게 되는 순간에 '정말 가수 하길 잘했다'라는 감정을 크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Q. 지금까지 참여했던 수많은 경연과 무대 중, 본인의 인생을 바꾼 단 하나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2018년이었던 것 같은데, 제가 대학 시절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했던 영상이 뒤늦게 많은 분의 관심을 받으며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생겨났고, 그 덕분에 처음으로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 앞에서 공연이라는 걸 하게 됐었는데요. 그때 '나라는 사람이 공연이란 걸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나라는 사람이 누군가의 앞에서 노래를 부를 때 이렇게나 행복해지는 사람이구나'를 처음 느꼈었는데, 아마도 그때가 제가 음악이라는 것에 좀 더 깊게 빠지게 된 계기였던 것 같아 가장 기억에 많이 남네요.

Q. 평소 곡 작업을 하실 때 보통 가사를 먼저 쓴다고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썼던 가사 중 차마 세상에 내놓지 못하고 서랍 속에 넣어둔 가사가 있다면 살짝만 알려줄 수 있나요?

가사를 먼저 쓰기보다 가사로 쓸 만한 내용들이 떠오를 때마다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두었다가, 노래를 쓰게 되면 그 메모장에서 주제에 맞는 이야기들을 하나 둘 꺼내 가사를 쓰곤 하는데요. 그나마 꺼내 놓을 수 있을 만한 하나를 꺼내 보자면 '미래의 나에게 전하는 오늘의 일기' 정도가 있겠네요. 크게는 '나에게 그동안 나여줘서 고마웠다'라는 주제의 이야기인데,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 좀 부끄럽기도 하고, 트로트로 풀어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아직은 꽁꽁 싸매두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Q. 곡 작업 중 도저히 풀리지 않을 때, 정권 님이 찾는 '비밀의 장소'나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저는 작업 중 아이디어가 고갈됐을 때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를 갑니다. 사실 곡 작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운전할 때 혼자 흥얼거리다가 좋은 멜로디가 나와서 녹음 해두고, 그걸 노래로 쓴 적도 있는데, 그런 무의식 중의 작업이 생각보다 결과물이 만족스러운 경우도 많고 간혹 틀을 깬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도 더러 있어 어느 순간 굉장히 애용하는 저만의 방법이 됐습니다.
Q. 최근 발표한 신곡 [어느 기다림의 이야기]는 제목부터 무척 서정적입니다. 이 곡을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과 곡 전반에 담고 싶었던 핵심적인 감정은 무엇이었나요?

[어느 기다림의 이야기]는 혼자 남겨진 강아지의 이야기를 보고 느꼈던 감정을 기록하고 싶어 쓴 곡입니다. 처음 주제를 정하고 곡을 쓰기 시작했을 때 제가 부르는 모든 멜로디가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외롭고 쓸쓸할 순 있지만 아프지만은 않은 곡을 쓰고 싶었는데, 주제가 주제다 보니 어떤 멜로디를 불러도 마음 한 켠이 아려 오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아프지 않은 곡을 쓰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그런 저의 아린 마음을 최대한 곡에 솔직하게 담아보자 생각하고 곡을 썼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결과적으로 [어느 기다림의 이야기]는 어느새 아픔을 담담히 전하는 노래가 됐더라고요.

Q. [어느 기다림의 이야기]의 '킬링 포인트'가 되는 가사나 감정선을 살리기 위해 특별히 신경 써서 부른 구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가는 가사는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내 이름은 외톨이가 됐죠'입니다. 가사를 쓰며 사실 누구에게나 있는 이름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는데요. 저 또한 '이정권'이라는 이름으로 둘러싸인 사람이다 보니 '이정권'으로서 살 수 있는 것이지, 그 세 글자만 사라져도 제가 세상에서 사라진 거나 다름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던 것 같습니다.
Q. 지금까지 발표한 곡들 중 본인에게 가장 큰 용기나 위로를 줬던 '애착 곡'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요즘은 '그 시절 우리'라는 노래인데요. 작년에 상수의 '제비다방'이라는 공연장에서 그 노래를 라이브 한 영상을 어떤 분께서 찍어 올려주셨는데, 그때 그 노래를 부르는 제 모습을 보면 '참 저 시절을 아낌없이 사랑하며 지나왔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무엇인지 모를 위로와 응원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그 영상과 그 노래를 자주 보고 듣고 있습니다!

Q. 정권 님이 라이브 무대 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는 '가창은 연습 때 하고 무대에서는 이야기를 하자'라는 음악적 좌우명을 지니고 무대에 임하고 있긴 한데요. 공연에서 10곡을 부르면 누군가에게 단 1곡의 이야기라도 전달되길 바라며 늘 공연에 임하는 것 같습니다.

Q. 이정권이라는 아티스트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 싶은 '음악적 종착역'은 어떤 풍경인가요?

얼마전 뉴스에서 에픽하이의 타블로 선배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기억이나 됐으면 좋겠다'라는 말이었는데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앞으로도 제 나름대로는 열심히 음악으로서 존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지만, 그 노력들이 저를 궁극적으로 어느 지점까지 데려다주길 바라는 큰 포부 같은 건 사라진 것 같습니다. 그저 세월이 지나서도 저라는 존재를 기억해 주는 이가 있는, 그런 가수만이라도 되고 싶네요.
Q.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활동이나 팬들이 기대해도 좋을 만한 행보가 있다면 살짝 '스포일러' 부탁드립니다.

2026년은 아쉬움과 후회를 줄일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다짐했고, 그 다짐을 지키기 위해 올해는 가능한 최대한 많은 음악적 기록을 남기고자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빠르고 다채롭진 못해도 천천히 제 속도에 맞춰 기록해 나갈 테니 한 걸음 한 걸음 같이 걸어주시면 좋겠네요.

Q. 지금 이 순간에도 이정권 님의 노래를 듣고 있을 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말 지금 이 순간에도 제 노래를 듣고 계신 분이 있다면 꼭 이 이야기를 전하고 싶네요. 당신 덕분에 음악인으로서 존재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Q. 마지막으로 오늘 인터뷰에 참여하신 소감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질문에 답하며 스스로 정립하지 못했던 것들을 정리하게 됐고, 잊고 지내던 한 켠의 기억들을 우연치 않게 다시 찾게 된 것도 있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네요. 최대한 투명하게 답하고자 노력했는데 부디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고 혹여 재밌게 읽으셨다면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던 제 노래들도 한 번씩 들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정권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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